Bull-sh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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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Bull-shit🐶 2025. 2. 2. 23:26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당시에는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에서 시작한다. 근데 이 아이디어를 실체화시키기 위한 과정을 겪다 보면 너무 많은 부분들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공간들을 메꾸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가져와 붙이다 보면 다른 것들과 별반 다름없는데 더 요상한 게 나와버린다.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형태까지만 만들어 얼른 내놓고 피드백을 받는 게 더 좋다는 것을 계속 되뇌여도, 만드는 내내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일단은 나둔다는 게 쉽지 않다.상한선을 추종하기보다 하한을 넘기는 것을 지속하는 과정이 더 필요한데 말이다.엔지니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술적 역량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당장 그럴듯하게 결과를 낼 수 있어도 성능을 따져가며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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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가 새로운 대답이 될 수 있도록Bull-shit🐶 2024. 9. 1. 23:50
인생의 진리나 법칙 따위를 찾아 액자 속 문구로 걸어두면 미처 남지 못하고 쫓아온미련을 돌려보낼 작별의 말로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고 찾아온 불안에 곧 간다는 편지의 글귀로 스쳐 가는 공백의 한켠을 지켜주며 이 자리에 단단히 메어줄 기둥이 되어줄 것만 같았다. 또 하루가 가차 없이 꺼지고 오늘따라 넘친 검은색에 무거운 어둠이 귓등을 지긋이 누른 날 얕은 언덕에 고개가 가까워지자 뻗어 나온 두 다리 주인을 찾았고 뒤편, 서 있는 그림자에 기대기보다길모퉁이, 묻어나온 흔적을 헤아리며 매일 어제들에 다른 이름 불러주고 내일들에 새로운 질문을 하며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함께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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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그때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Bull-shit🐶 2023. 11. 22. 22:42
누군가가 무슨 일을 하면서 살고 싶냐 묻는 다면 "모르겠다" 성의 없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나름 시간을 가지며 질의응답을 해보아도 "모르겠다" 그렇다고 그럼 하고 싶은 게 없는 거네라고 한다면 서운한 말씀 정확히 하고 싶다기보다는 해보고 싶은 게 엄청나게 많다. 다만 꿈이나 목표 같은 단어에 가둘 만큼의 확신은 없어서 지금까지의 흔적들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 같아서 계속해서 망설이며 그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하고 싶은 것도 정확히 알고 할 수 있는 시간도 있으며 해야 하는 이유도 있는 적절하고도 미묘한 그 순간만을 계속해서 기다렸다. 온다는 확신은 없지만 언젠가는 오지 않을 까라는 막연한 희망 한줄기 걸치고 삶은 유한하지만 언젠가라는 단어는 아직 무한한 주사위를 손에 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 주기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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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로 살아가기Bull-shit🐶 2023. 9. 22. 15:44
예술가라는 단어를 들으면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만드는 등 세상에 없던 새로운 것들을 창조해 내는 신비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예술가라는 정체성은 아주 멀리 떨어진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예술가를 '이전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을 새로이 만들어내는 사람'으로 정의한다면 모든 사람들은 세상에 나온 순간부터 예술가로서 살아가는 것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 지금 내가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현재는 완전한 외부 세계의 투영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 우주로부터 쏟아져 들어오는 셀 수 없는 자극을 1차적으로는 감각기관들이 2차적으로는 내면의 필터가 선별한 것들을 바탕으로 매 순간 각자만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고 있다. 따라서 예술가의 정체성을 갖기 위해서 특별히 무언가를 새롭게 해야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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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질문에 의미Bull-shit🐶 2022. 12. 5. 15:18
인간이 자신들이 사는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물들의 변화에 대한 인간만의 설명이 필요했다. 관찰을 통해서 물체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더하여 가정을 세웠다. 그리고 실험을 통하여 세운 가정이 자연의 속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듭하며 인간은 지식의 지평을 점점 넓혀갔다. 이렇게 넓어진 지식의 경계는 더 광범위한 시야를 가지고 현실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한 더 많은 장애물을 설치했다. 이미 존재하는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과정과 결과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흐름 속에서 누군가들의 흔적이 머리 여기저기에 잔재하게 되었다. 이 것들은 생각의 경계를 형성하여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세부적인 것들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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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의 조건 - 추상화Bull-shit🐶 2022. 11. 26. 13:58
세상은 각기 다른 객체의 상호작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국소적인 부분을 보면 그 형태는 매우 상이하게 보인다. 하지만 한 시스템 상에서의 상호작용이 방향성을 갖게 되면 이러한 개별적인 작용과 반작용은 일관적인 흐름을 갖게 된다. 이 관계를 얼마나 관통하여 표현할 수 있는가는 추상화의 단계에 따라서 나누어질 수 있다. 각 상호작용의 관계에 대하여 집중하게 되면 하나의 구성요소가 변화하면 전체의 형태는 필연적으로 달라진다. 추상화를 통해 상호작용의 핵심을 추출하여 표현하게 된다면 개별의 변화는 전체 시스템에서 큰 영향을 주지 못하게 된다. 본질적으로 책은 사람이 쓰고 사람은 사회적 맥락속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책은 시대의 부분에 집중하게 된다. 따라서 세월이 흐르면서 사회의 형태가 변화하게 되면 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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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칙이 존재하지 않다고 생각되는 것에 대하여Bull-shit🐶 2022. 10. 20. 22:38
입력이 주어졌을 때 어떠한 규칙에 따라서 입력이 변화하여 출력이 나올 때 이를 함수라고 한다. 세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모든 현상에 해당 현상을 일으킨 원인이 존재한다고 가정하면 현상과 원인의 관계를 함수의 형태로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래 나타낼 수 있다 하자 그걸 왜 하려고 하는데? 어떠한 현상에 대한 함수를 알고 있으면 원하는 현상을 이끌어내는 방법을 알게 되는 것이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세상 속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 마법의 열쇠(입력)를 손에 쥘 수 있게 된다. 원인과 결과에 대한 관계를 알아내는 것은 만물에 내재되어 있는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인류의 역사 속에서 관계를 통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자 하는 갈망이 많은 분야에 학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