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나?Bull-shit🐶 2025. 2. 2. 23:26
아이디어를 가지고 무언가를 만들기로 결심했을 당시에는 나만의 차별화 포인트에서 시작한다.
근데 이 아이디어를 실체화시키기 위한 과정을 겪다 보면 너무 많은 부분들이 비어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이 공간들을 메꾸기 위해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가져와 붙이다 보면 다른 것들과 별반 다름없는데 더 요상한 게 나와버린다.
아이디어를 검증할 수 있는 형태까지만 만들어 얼른 내놓고 피드백을 받는 게 더 좋다는 것을 계속 되뇌여도,
만드는 내내 눈에 거슬리는 것들을 일단은 나둔다는 게 쉽지 않다.상한선을 추종하기보다 하한을 넘기는 것을 지속하는 과정이 더 필요한데 말이다.
엔지니어라는 단어를 들으면 기술적 역량에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다.
당장 그럴듯하게 결과를 낼 수 있어도 성능을 따져가며 미래에 생길 수도 있는 문제 또한 미리 해결해 놓고 싶다. 근데 작은 것에 대한 집착은 사람을 금방 질리게 만든다. 결국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잊어버리고 이상한 세부사항들에 얽매인다.
진짜 풀어내기 위해서는 문제에 대한 이해보다 공감이 선행되어야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문제 또한 유기체와 같이 변화한다.
시스템을 정의하고 반복되는 가설 수립과 실험을 거치면서도 변하지 않는 하나의 공리는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어쩌면 믿음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Bull-shit🐶'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하루가 새로운 대답이 될 수 있도록 (0) 2024.09.01 삶이 나를 집어 삼켜도 모가지는 비틀고 있겠다. (0) 2024.02.29 아마도 그때는 절대 오지 않을 것이다. (0) 2023.11.22 예술가로 살아가기 (0) 2023.09.22 진정한 질문에 의미 (0) 2022.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