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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Library📓 2024. 8. 25. 13:55
맺어지지 않고 쉴새 없이 뻗어 나가는 이야기들현실과 마술 세계 사이에서 재귀하는 소용돌이는 끝에 닿을 듯한 순간 공간을 뒤집어버리고 윤곽이 보일듯한 지점에서 시계열을 섞어버린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지금 ‘열대’라는 이야기 독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또 다른 열대의 이본에 이미 들어온 게 아닐 가라는 착각(아닐 수도?)에문고리를 열어젖히면 소금기 가득한 바람에 훌쩍 빨려들어가 익어가는 모래사장 위에 던져지진 않을까?라는 긴장감 속 서려 있는 약간의 설렘이 감돈다. 물고 물리는 이야기 속 다르지만 같고, 비슷하지만 이질적인 이들이 들려주는 진실은 그대들에게는 모두 사실이오, 또 하나의 터무니 없는 기억들이기에 분별하려 하지 않고 회상이라는 마술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뭐든 있다”는 주문을 속삭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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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존재에 대해 사과하지 말 것 - 존재의 방식Library📓 2023. 10. 11. 22:38
세상에 딱 하나의 독립체로서 인정받을 수 있는 게 무엇이 있을까? 사람들의 모임, 세포들의 집합, 원자들의 결합 … 아무리 파고 내려가도 우리가 보통 접하는 것들은 모두 다 무언가의 구성체의 결과이다. 결국 어떤 하나든 다른 하나의 일부로서 존재하게 된다. 공동체의 일원으로서 필연적으로 관계를 주고받아야 하고 이 과정 속에서 전체에 나를 묻히기도, 전체가 나를 묻기도 한다. 하나가 철저한 개인으로서 존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주변이 존재하기에 상대적인 관계로 하여금 나를 정의할 수 있다. 그렇기에 비교를 하지 말라는 것은 허공에 자신을 던지라는 말과 다르지 않다. 무의 상태를 추구하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서 ‘살고자’하는 생명체로써 이는 아주 어려운 과제일 것이다. 빛이 있기에 어둠에 숨을 수 있으며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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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본&생활의 기본- 결국 사람이다.Library📓 2022. 6. 22. 22:13
일의 끝에는 사람이 있다. 평소 요리를 하면 채소,고기,생선등 살아있을 적에는 서로의 존재도 몰랐을 것 같은 재료들이 내 손을 거쳐서 하나의 요리가 되었을 때 내가 무언가를 '만들었다'는 뿌듯함이 있다. 이 뿌듯함 때문에 요리의 끝에 쌓이는 설거지를 무릅쓰고라도 요리를 하나씩 만들어 본다. 직접 먹어보면 솔직히 사먹는 것보다 맛있지는 않지만 성취감이 몰래 뇌속에 조미료를 뿌린 것 같이 내 몸에 더 잘 들어오는 것 같다. 같은 음식이라도 자기가 만든 음식은 더 애정이 간다. 내가 만든 음식을 누군가 먹고 맛있다고 해주었을 때는 뿌듯함이 2배가 된다. 하지만 잘 먹지 않을 때는 왠지 모를 서운함이 밀려오고 그 사람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일을 한다는 것은 새로운 가치를 탄생시키는 절차이다. 내가 만들어낸 그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