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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대 - "내 열대만이 진짜랍니다"
    Library📓 2024. 8. 25. 13:55

     

     

    맺어지지 않고 쉴새 없이 뻗어 나가는 이야기들

    현실과 마술 세계 사이에서 재귀하는 소용돌이는 

    끝에 닿을 듯한 순간 공간을 뒤집어버리고 

    윤곽이 보일듯한 지점에서 시계열을 섞어버린다. 

     

    어느 순간부터 나도 지금 ‘열대’라는 이야기 독에 중독된 것이 아닐까? 

    또 다른 열대의 이본에 이미 들어온 게 아닐 가라는 착각(아닐 수도?)에

    문고리를 열어젖히면 소금기 가득한 바람에 훌쩍 빨려들어가 

    익어가는 모래사장 위에 던져지진 않을까?라는 긴장감 속 서려 있는 약간의 설렘이 감돈다. 

     

    물고 물리는 이야기 속 다르지만 같고, 비슷하지만 이질적인 이들이 들려주는 진실은 

    그대들에게는 모두 사실이오, 또 하나의 터무니 없는 기억들이기에  분별하려 하지 않고

     회상이라는 마술로 “아무것도 없다는 것은 뭐든 있다”는 주문을 속삭이며 

    각자의 섬들을 띄우며 고유의 군도를 창조해낸다. 

     

    시간 마녀가 조각조각낸 

    세계의 파편들이 혼돈의 폭풍에 띄워져 

    마구잡이로 우리를 관통할 때 

    스스로를 뾰족하게 깎아 하나의 바늘로 만들고 

    이야기라는 실을 매달고 꿰지 않으면 

    무작위로 박히는 조각들에 몸을 내어주고 하나의 석상이 되어 

    누군가의 섬 위에서 우두커니 서 있을 뿐이다. 

     

    “이 세상에는 무한히 많은 사실이 있고 그중에서 얼마든지 선택할 수 있다”

    그렇기에 삶이 계속되는 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야하고 

    나의 열대만이 진짜일 수 밖에 없다. 

     

    아직 지지 않은 여름 뒷 줄기에 

    기대어 턱을 뒤집는다. 

    하늘 위 떠오르는 구름 조각들에 시선을 같이하면 

     

    어느 이름 모를 망망대해 위

    다른 열대가 지금도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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