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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우지 못한 곳
    Bull-shit🐶 2022. 6. 8. 23:22

     

    인류의 조상이 누구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그들과 우리의 공통점을 말해보라고 하면 하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그들도 살고자 발버둥 쳤다.
    인간이기 이전에 생명체로서 생존본능은 존재했을 것이다.

    왜 살아야하는지 이유는 모르지만
    일단은 살고 싶었을 것이다.

    자연의 불확실성은 생존본능이 모든 것을 지배하기에 좋은 조건이었다.

    정말 생존을 위해 필요한 요소들만을 정신과 신체에 익혀나갔을 것이다.

    생존본능은
    우연히 만난 불 가까이로 사람들을 인도했고
    다른 생명체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뭉치게 했으며
    길에서 만나는 열량들보다 더 확실한 열량을 얻기 위해 무언가를 기르게 했다.

    인간이 현재 먹이사슬에 꼭대기에 위치하게 된 이유는 지구를 거쳐간 생명체들 중에서
    가장 살고자 하는 본능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 본능결과로 죽고 사냐에 대한 문제로 고민하지 않게 된 이들이 많아졌다. 
    생존본능의 결과가 생존본능의 불길을 잠재웠다.

    불길이 잠잠해지니 '왜'라는 연기가 선명하게 피워올랐다가
    따라간 시선이 머무른 곳에 흩어져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살만해지니 왜 사는지를 고민하는 아이러니

    생존본능이 가득 채우고 있던 곳이 비워지니 이상한 것들로 다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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