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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질문에 의미
    Bull-shit🐶 2022. 12. 5. 15:18

     

    인간이 자신들이 사는 환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물들의 변화에 대한 인간만의 설명이 필요했다.

    관찰을 통해서 물체에 대해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인간의 상상력을 더하여 가정을 세웠다. 

    그리고 실험을 통하여 세운 가정이 자연의 속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지 검증하는 과정을 거듭하며 인간은 지식의 지평을 점점 넓혀갔다. 

     

    이렇게 넓어진 지식의 경계는 더 광범위한 시야를 가지고 현실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힘을 주었지만

    동시에 새로운 관점을 갖기 위한 더 많은 장애물을 설치했다. 

    이미 존재하는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많은 과정과 결과를 습득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이 흐름 속에서 누군가들의 흔적이 머리 여기저기에 잔재하게 되었다. 

    이 것들은 생각의 경계를 형성하여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세부적인 것들에 대해서만 몰두하게 된다. 

     

    더 넓은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거인의 등위에 올라타야만 한다지만 결국 거인이 바라보는 방향만을 바라보게 만든 셈이다. 

    인류는 선대의 지식들을 바통 터치하여 더욱 앞선 위치에서 출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들이 지나쳐온 길들을 직접 볼 수 없게 되었다.

     

    각 개인이 이미 너무 멀어져 버린 그곳에서 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것은 역행이지 새로운 출발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느 책에서 "인류가 이룬 풍부한 과학적 성취는 엄청난 힘인 동시에 저주이다."라는 말을 읽은 적이 있다. 

    우리는 왜 사과가 떨어지는지 설명하는 한 줌의 결과를 얻게 되었지만 

    철저한 관찰자 시점에서 물체가 상호작용하는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기회를 잃게 된 것이다. 

    중력이라는 것의 인식이 있는 순간 결국 생각의 선은 그 쪽을 향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답이 정해져 있는 순간 진정한 질문을 하지 못한다. 

    질문은 출발점이 되어야지 도착지가 되서는 안 된다. 

    목적지가 정해진 여행에서는 과정은 단지 도착지를 위한 수단의 일부로 전락한다. 

     

    산책이 우리에게 많은 영감을 주는 이유도 위와 같은 맥락에서 설명될 수 있다.

    도착지가 없기 때문에 외부의 순간을 맞이 할 수 있게 되고 각 순간은 흐름을 갖게 된다. 

    내면의 생각들이 외부의 물체들과 진정으로 상호작용하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이 관계속에서 내면과 외부가 맞지 않는 지점들이 걸리고 이 점에서 정제되지 않는 궁금증이 새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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