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가라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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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 Learn : 배움은 계속된다.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2024. 12. 17. 17:14
아카데미가 내게 남긴 것들때때로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보다 피부 밑 서려있던 감각들이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날, 달갑지 않은 객을 받은 집주인 눈빛 같은 바람이 온몸에 박혀 들었다.다시 공기가 얼어붙으니 그때의 떨림이 또 한 번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한참 더웠던 여름 한 구석 실컷 뛰고 난 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단을 내려가다마주친 태양의 눈높이가 어제와 일치했다. 문득 내일이 오늘과 같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특별히 좋지도 않지만 나쁜 것도 없는 괜찮은 하루에 반복이라면 니체 영원회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낯설었던 길들이 이제야 발에 들어맞고눈에 걸리던 풍경들이 일상 속에 스며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익숙해진 하루들을 떠나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