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디벨로퍼아카데미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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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 & Learn : 배움은 계속된다.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2024. 12. 17. 17:14
아카데미가 내게 남긴 것들때때로 머리에서 떨어져 나온 부스러기들보다 피부 밑 서려있던 감각들이 더 많은 것을 기억한다. 처음 이곳에 도착한 날, 달갑지 않은 객을 받은 집주인 눈빛 같은 바람이 온몸에 박혀 들었다.다시 공기가 얼어붙으니 그때의 떨림이 또 한 번 떠날 때가 되었음을 알린다. 한참 더웠던 여름 한 구석 실컷 뛰고 난 뒤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계단을 내려가다마주친 태양의 눈높이가 어제와 일치했다. 문득 내일이 오늘과 같아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특별히 좋지도 않지만 나쁜 것도 없는 괜찮은 하루에 반복이라면 니체 영원회귀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낯설었던 길들이 이제야 발에 들어맞고눈에 걸리던 풍경들이 일상 속에 스며든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익숙해진 하루들을 떠나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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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방향의 전환Apple Developer Academy @ POSTECH🍍 2024. 4. 13. 23:52
낯선 바람과의 조우애플 디벨로퍼 아카데미 덕분에 처음 발을 들이민 도시, 포항 호미곶에서 마주한 바람은 '남쪽이니까 더 따뜻하지 않을 까?'라는 생각을 단박에 날려버렸다. 군청색의 파도가 밀려들어 올 때마다 피어오르는 하얀색 기포들낯선 두려움에 뭍은 작은 설렘들과 같이 터져 나왔다. 전주곡: 슬며시 열어젖힌 귀 아카데미 첫날, 학창 시절 새 학기, 친구들과 처음 얼굴을 주고받은 날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같은 나이, 같은 머리, 같은 교복으로 만든 필름이 묶어 주었던 색과 달리 어색한 공기가 모두를 짓 누르는 가운데에서도 새어 나온 각자의 색들은 모두 빛깔이 달랐다. 살면서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을 이렇게 많이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관성이 짙은 나에게 조금 힘에 부치기도 했지만 정말 좋은 기회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