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ull-shit🐶
오늘 하루가 새로운 대답이 될 수 있도록
생각 깎는 아이
2024. 9. 1. 23:50
인생의 진리나 법칙 따위를 찾아
액자 속 문구로 걸어두면
미처 남지 못하고 쫓아온
미련을 돌려보낼 작별의 말로
도저히 기다리지 못하고 찾아온
불안에 곧 간다는 편지의 글귀로
스쳐 가는 공백의 한켠을 지켜주며
이 자리에 단단히 메어줄 기둥이 되어줄 것만 같았다.
또
하루가 가차 없이 꺼지고
오늘따라 넘친 검은색에
무거운 어둠이 귓등을 지긋이 누른 날
얕은 언덕에 고개가 가까워지자
뻗어 나온 두 다리 주인을 찾았고
뒤편, 서 있는 그림자에 기대기보다
길모퉁이, 묻어나온 흔적을 헤아리며
매일
어제들에 다른 이름 불러주고
내일들에 새로운 질문을 하며
멈추지 않는 이야기를
함께 쓰고 싶다.